“SK하이닉스 들어온다"..용인 원삼면 땅값 "부르는 게 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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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들어온다"..용인 원삼면 땅값 "부르는 게 값"

작성일
2019-02-26KST10:50:42
조회수
3756

19-02-26​

 

경기도 용인 양지나들목(IC)에서 국도로 빠져 남쪽으로 내려가면 좌항리란 곳이 나온다. 이곳에서 버스를 바꿔 타고 부지런히 길을 달리면 용이 승천했다고 이름 붙여진 용담저수지가 나온다. 호수를 빙 돌아 굽이진 길을 넘다 보면 마침내 작은 마을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지난 25일 찾아간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모습이다. 

이 곳은 인구 8000명이 사는 한적한 시골 마을이다. 농지마다 비닐하우스가 들어섰고 주택마다 농기계·경운기가 놓인 것이 전형적인 옛 시골 농가의 모습이다. 입구에서 만난 백발의 남성은 “택시도 잘 다니지 않는, 경기도에서 가장 낙후된 곳”이라며 마을을 소개했다.

다시 차를 타고 10여분을 더 들어가면 인적이 드물고 사방이 논으로 빽빽한 들판이 보인다. 반도체 산업단지 부지로 검토되는 죽능리 벌판이다. 지금은 평범한 농촌이지만 만일 총 4개의 반도체 공장이 지어질 경우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로 탈바꿈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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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죽능교 인근 모습 [사진= 박진범 기자]

조용하던 원삼면이 최근 ‘설렘’으로 들썩이는 모양새다. 국내 굴지의 반도체 기업인 SK하이닉스가 이 일대 448만㎡(약 135만평)에 반도체단지를 조성하기로 하면서다.

생산 시설만 약 231만㎡(70만평), 50개 이상의 협력업체가 들어서는 초대형 단지다. 10년 동안 120조원을 투자한다. 규모만 놓고보면 한국판 ‘실리콘밸리’의 위용이다.

공장이 생기면 원삼면 일대도 ‘SK타운’으로 변모할 전망이다. 주민들도 모처럼 개발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마을을 걷다보면 2~3분 간격으로 ‘반도체공장 유치 환영’이란 플래카드가 등장한다. 대부분 지역 주민회, 부녀회에서 내건 것들이다. 

인근 주민인 B(79)씨는 “원삼면은 그동안 시·도의 개발 계획이 수차례 엎어진 곳”이라며 “마을 주민들도 이번엔 제대로 개발돼서 마을이 살아났으면 하는 마음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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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용인시 원삼면을 가득 채운 '반도체공장 유치 환영' 플래카드 [사진=박진범 기자]

개발 기대감에 부동산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부지 결정이 가시화하자 투자 문의가 빗발친 것. 고당리에서 만난 한 중개업자는 “걸려오는 전화 문의만 3~4배, 직접 방문횟수는 5~10배로 늘었다”며 “아주 피곤하다”고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또한 “오늘은 평일이라 조금 줄었는데 지난 주말(23~24일)에는 땅보러 온 외지인들의 차로 바글바글했다”고 귀띔했다. 

업계에 따르면 이 지역 주거지의 평당 가격은 150만원 정도다. 그런데 반도체단지 조성 소식이 알려지면서 최근에는 400만원에 팔렸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두 배 이상 뛴 셈이다. 마을에는 평당 500만원을 받겠다는 광고단지도 찾아볼 수 있었다. 


출처-[서울=뉴스핌] 박진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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