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피해 지원' 팔걷은 은행…'금리깎고 만기연장'
본문바로가기

기업지원정보

기업지원정보

'日피해 지원' 팔걷은 은행…'금리깎고 만기연장'

작성일
2019-08-05KST17:53:29
조회수
2422

2019-08-04








은행권이 일본의 수출규제 피해기업 지원을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수출입 중단 등으로 피해가 예상되는 기업에 긴급 유동성을 지원하고, 대출 만기를 연장하며 금리를 깎아주는 등 어려움을 이겨내는 데 동참하겠다는 취지다.

중장기적으로 국내 부품·소재 산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차원에서 특화상품을 출시하고, 우수 기술을 보유한 기업에 은행이 직접 투자에 나서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피해가 예상되는 중소·중견기업에 최대 3조원의 신규 자금을 내주고, 대출금리를 최대 2.0%포인트(p) 깎아주는 등의 지원방안을 마련해 오는 5일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우리은행은 총 3조원 규모의 여신 지원책을 마련했다. 우선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대표적인 수출규제 피해산업의 협력사 지원을 위해 1조원 규모의 상생대출을 마련했다. 또 신보·기보 특별출연으로 이달 중 5000억 원을 우선 지원하고, 2020년까지 1조5000억 원 규모의 여신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피해기업의 유동성 지원을 위한 500억원 규모의 '경영안정 특별지원자금'을 별도로 마련한다. 소재·부품 기업 지원을 위해 1.2%포인트의 여신금리를 우대하고 핵심 수수료를 면제하는 특화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KB국민은행은 피해 기업의 기존 대출이 만기가 다가오면 상환을 유예하고 최대 2%p의 우대금리를 제공하며, 신규 대출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금리를 깎아 준다. 대출 만기가 먼 기업 역시 금리 혜택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아울러 '긴급 경영안정자금'을 마련해 피해 중소기업의 유동성 지원에 나선다. 분할상환대출 기업은 원금 상환을 미뤄 상환 부담을 덜어 주고, 수출입 기업들은 환율 우대와 함께 외국환 관련 수수료를 감면·면제한다.

신한은행은 피해 기업을 대상으로 업체당 10억원 이내, 총 1조원 규모의 신규 대출을 지원한다. 피해 기업 중 대출금 분할상환 기일이 도래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분할상환을 유예한다. 신규·연기 여신에 대해 최고 1%p까지 금리도 감면한다.

아울러 '일본 수출 규제 금융애로 신고센터'를 설치해 피해 기업에 정부지원책 등 등 각종 금융지원 정보와 재무 컨설팅을 제공한다. 지원이 필요한 기업은 전국 신한은행 영업점을 통해 상담을 신청하면 된다.

NH농협은행은 일본산 소재·부품 수입 기업을 대상으로 신용등급과 무관하게 기존 대출의 만기를 연장해 줄 계획이다. 또 조건 변경을 통해 할부상환금 납입을 최대 12개월 유예하고, 신규·연기 대출에 대해선 0.3%p 우대금리를 적용할 방침이다.

농식품 분야 피해 농가 등에 금융지원도 한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일본의 경제보복이 농식품 수출·입 분야로 확대될 것을 대비해 일본 수출 비중이 높은 파프리카 농가에 대해서도 금융지원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EB하나은행은 금융보복·불매운동 등으로 피해를 보거나 대체품목을 생산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금융지원 방안을 검토 중이다. 생산 차질 등을 겪으면 유동성 자금을 공급하고, 일본은행 거래기업에는 대환대출 자금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일본의 수출규제 장기화 가능성, 또 다른 무역분쟁을 대비를 위한 중장기 방안도 도 은행마다 준비하고 있다. 신한은행이 지난 31일 출시한 '소재∙부품 전문기업 성장지원 대출'은 관련 중견∙중소기업에 연 0.5% 금리를 우대하는 상품이다. 대출한도는 50억원이며, 10년까지 고정금리가 가능해 금리 변동의 부담이 적다.

KEB하나은행은 반도체 제조업 등 피해기업은 물론 여행사·저가항공사 등 불매운동으로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도 대출 만기를 연장한다. 또 일본계 은행 거래기업에 대한 대환 대출과 일본산 부품의 대체재 확보를 위한 시설자금, 글로벌 소재·부품사의 M&A(인수·합병) 자금도 지원한다.

하나은행은 또 피해기업 임직원에 대해서도 최대 1.0%의 대출금리를 우대하고 수수료 감면과 대출 연장을 지원하며, 이들을 위한 특화 대출상품도 출시한다. 또 일본계 저축은행·대부업체의 개인대출 상환 압력에 대비한 대환도 지원한다.

KB국민은행은 '소재·부품기업 특별지원 프로그램'을 신설해 특별 우대금리로 신규자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국내 소재·부품 제조업체 중 기술 우수기업에 직접 투자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KEB하나은행은 지원 대상에 △대체품목 생산이 가능한 국내 기업의 시설자금 △글로벌 소재·부품 기업 대상의 M&A(인수·합병) 자금을 포함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변휘 기자 hynews@, 박광범 기자 socool@mt.co.kr
 

0 Comments